세상의 주인(Lord of the World) - 로버트 휴 벤슨
이 소설의 작가인 로버트 휴 벤슨은 매우 남다른 경력을 소유한 신부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캔터베리 대주교(에드워드 화이트 벤슨)의 아들로 태어나 명문 이튼 칼리지를 거쳐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종교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성공회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장차 성공회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주목받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 이후 유럽 등지를 떠돌며 방황을 거듭하였고 로마 카톨릭교로 개종한 후 다시 카톨릭교회의 사제 서품을 받은 신부님입니다
※ 여기서 로마 카톨릭 교회와 영국의 성공회의 차이를 말씀드리며, 원래 영국은 당연히 로마 카톨릭을 국교로 지정하였습니다
하지만 헨리8세 때 아들을 낳아 주지 못한다는 불만으로 왕비 캐서린과 이혼하고 '앤 불린'과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는 이혼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전이 더 이상 되지 않자 결국 헨리 8세는 로마 카톨릭과 결별하고 자기를 수장으로 하는 성공회를 세우고 국교로 지정했습니다
거기에는 영국에 산재되어 있던 로마 카톨릭 교회의 재산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는 평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앤 불린도 바람을 피웠다는 죄를 덮어씌워서 단두대로 보내 버립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스페인과의 전쟁의 빌미가 되고 영국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르면서 스페인은 힘을 잃게 되고 영국은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게 됩니다
1907년도에 출간된 이 소설은 저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어떻게 1900년대 초에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였으며 또한 이런 결말로 책을 마무리했을까에 대해 솔직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종교를 떠나 한번 꼭 읽어 볼만 한 책이기에 여러분들께 소개하면서 또한 추천드립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교를 찬미하거나 교리를 설명하는 보통의 신부님이 쓰신 책이 아니라
사상적 세계화의 위험, 사상의 식민지화, 사상의 획일화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고자 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언어를 다르게 하여 바벨을 쌓아 하느님께 대항하려던 사람들을 벌하였다는 성경의 이야기를 할 것도 이유도 없이 현대 사회는 또다시 인터넷과 각종 매체를 통해 연결되고 동기화되어 획일화되어 가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습니다
세계화라는 묶음 안에 세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같은 생각을 하고 살지도 모릅니다
무슨 블록버스터 영화가 나오면 전 세계의 수많은 영화관에 동시에 상영을 시작하고 모든 매체는 그 영화에 대한 기사를 쏟아 내고 있으며 이는 노래도 갔습니다
정말 편리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노래 하나만 잘 내면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고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 성공하면 그 동영상을 억 단위의 사람들이 보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의 정보통신 과학기술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하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무서워하는 것은 동기화를 통한 획일화 혹은 동질화는 그 inner circle에 들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동질감과 소속감을 주지만 그 밖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해심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배척하는 경우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더 발전하여 내가 속한 집단의 생각과 하는 일은 모두 옳고 곧 "정의"이며 여기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 및 집단은 배척하고 응징해야 하는 "악"으로 규정하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다름에 대한 불인정은 작게는 '언쟁'을 더 커지면 '분쟁'이 되고 결국에는 '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데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이 책의 줄거리는 평범해 보이는 미국의 상원의원이 일으킨 유물론적 사상적 운동에 전 세계가 맹목적으로 추종하면서 급격하게 동질화되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데 소위 말하는 적그리스도는 폭력적인 방법으로 세상에 오지 않고 평화를 외치며 전 세계를 평화롭게 통일하면서 오게 된다라는 말이 생각나게 합니다
궁극에서는 하나의 사상(유물론, 공산주의)과 법으로 세계를 통일시키고 이에 반기를 드는 인본주의의 종교를 무자비한 방법으로 말살하려는 폭력을 행사하면서 그 본연의 모습을 드려내게 됩니다
(이 이상은 소설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디스토피아적 관점의 책들이 많지만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갈라지고 대립하고 언쟁하는 우리의 현재 모습을 볼 때 한번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하며 줄거리 전개도 아주 재밌고 빠르게 전개되니 읽는데 부담도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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